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ETC/note

▶◀ 어제는 소주를 마셨습니다. 그리고 울었습니다.

by 소솜다솜 2009. 5. 24.

어제는 집 앞에 있는 고기집에 갔습니다.
집에 있다간 퍼져버릴것만 같았습니다.
티비를 보고 있자니 더욱더 슬플것만 같아서 집 밖으로 나와버렸습니다.
그날 따라 술이 참 잘 들어갔습니다.
한병만 시킨 술이 두병이 되고 세병이 되었습니다.
그래도 취하지 않을 것만 같았습니다.

몸을 가누고 집으로 들어왔습니다.
컴퓨터 앞에 앉아있는데 임시분향소에 대한 기사가 나왔습니다.
아프리카에 들어가서 실시간 영상을 봤습니다.

그 순간,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졌습니다.

'일국의 대통령이었던 분인데, 어떻게 조문조차도 못하게 하는건지...'

집회가 아니었습니다.
촛불을 든 사람도 물론 있었겠지만, 그들이 온 이유는 단 하나.
그 분의 영정 앞에, 담배 한 개피, 꽃 한송이 그리고 눈물 한 방울
단지 그 뿐이었습니다.
그런 그 들을 막는 그런 영상에,
참 눈물이 났습니다. 울분이 올라왔습니다.

나중에 제 아이가 자라고, 우리나라의 역사를 배울 때에,
2009년 5월 23일에는 어떤 일이 있었다고 말해야 할까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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